0. 들어가며
공식적인 면적 단위는 ‘제곱미터’지만, 보통 우리는 ‘평으로’ 말하고 여기에 더 익숙하다. 제곱미터를 평으로 바꾸려면 0.3025를 곱하거나 3.3으로 나누면 된다.
그러면 84㎡ x 0.3025 = 약 25평 (혹은 84㎡ / 3.3 = 약 25평)이 나온다. 여기서 의문이 생긴다. 왜 84 타입을 소위 말하는 국평, 즉 35평 내외라고 하는걸까. 그 답은 ‘발코니’에 있다.
1. 서비스면적
59타입, 84타입과 같은 아파트 면적은 공급면적으로, 전용면적과 주거공용면적만을 합한 것이다.
하지만 발코니는 서비스 면적이라 공급면적에 포함되지 않기 때문이다. (주의! 발코니 폭이 1.5m를 넘으면 초과면적은 전용면적에 포함된다)
* 아파트 계약면적은 전용면적 + 주거공용면적 + 기타공용면적으로 구성되어 있다.
전용면적 : 거실, 침실, 부엌, 화장실 등 한 세대가 독점해서 사용하는 공간
주거공용면적 : 계단, 복도, 엘리베이터 등
기타공용면적 : 경비실, 주차장, 커뮤니티시설 등
따라서 발코니를 확장한 84타입은 25평이 아니라, 35평 내외로 면적이 커지는 것이다.
그리고 ‘서비스 면적’이기 때문에, 말 그대로 서비스이기 때문에, 같은 84여도 발코니 면적을 얼마나 제공하냐에 따라 32평~35평 등 실사용 면적이 달라진다.
2. 발코니 관련 규정의 변화
흔히들 같은 84여도 구축 아파트가 신축에 비해 더 넓다고 한다. 그 이유는 역시 발코니 때문이다. 좀 더 정확히는 발코니 관련 규정이 달라졌기 때문이다.
1988년과 2000년에는 발코니 허용 면적을 확대해서 서비스 면적이 증가했고, 따라서 거주가가 실내에서 실제 사용하는 면적은 더욱 커졌다.
특히, 2000년~2005년에는 바닥면적에서 제외되는 발코니 폭이 최대 2m까지 확대되면서, ‘광폭 발코니’가 등장했다.
(글쓴이도 현재 이 시기에 지어진 아파트에, 확장 안하고 살고 있는데, 발코니가 넓다. 진짜 넓다. 오는 사람마다 다 발코니 넓다는 얘기부터 한다.)
2005년, 발코니 확장이 합법화되었다. 과거에는 안전상의 이유로 확장이 불법이었지만, 2005년부터 거실이나 침실 등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합법화되었다. 하지만, 폭이 1.5m로 축소되면서 그 면적은 감소했다.
대신, 건설사에서도 발코니 확장을 고려해서 아파트 평면을 설계하기 시작했고, 3베이나 4베이 평면이 대세를 이루게 되었다. 요즘은 59에도 다 4베이를 적용하는데, 이 덕분에 평면이 좌우로 길어지면서 주방과 거실이 확장되고, 알파룸까지 추가되고 있다.
3. 어, 그럼 서비스 면적은 어떻게 알지?
결론부터 말하면, 유추할 수 있다.
전용면적이나 공급면적은 쉽게 확인할 수 있지만, 서비스 면적은 등기부등본이나 건축물대장에 표기되지 않는다. 따라서 중개 사이트나 호갱노노, 아파트 커뮤니티에서 간접적으로 확인할 수 있다.
또한, 건축 평면도나 분양계약서에 확인이 가능하니 최근 공급한 단지라면 비교적 쉽게 확인할 수 있다.
부동산은 역시 발품! 이사갈 집에 직접 방문해서 눈으로 보는게 가장 좋은 방법이겠지만, 프롭테크 시대이니 손품을 먼저 파는 것이 더 효율적일 수 있다.
4. 마지막으로
요즘 분양하는 아파트는 발코니 확장을 안하면 도저히 살 수가 없을 정도로 좁은 경우가 많다. 그래서 확장이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되었는데, 당연히 유상옵션이다.
그리고 확장비를 비싸게 책정하는 경우도 왕왕 있으니, 청약할 때에는 분양가에 더해 꼭!꼭! 확장비용도 같이 체크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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