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개발업계 신흥강자, 콘텐츠 스튜디오
요즘은 넷플릭스나 디즈니+, 티빙같은 OTT 서비스를 많이 이용하고 있다. 특히 K-콘텐츠라고 불리며 오징어게임 이후에 우리나라 제작 프로그램이 주목받고 있다. 넷플릭스가 아시아 국가 중 최초로 우리나라 스튜디오를 장기임대할 정도이다.
OTT 시장이 성장하는 만큼 콘텐츠를 제작하는 '콘텐츠 스튜디오'도 같이 떠오르고 있다. 그래서 이 콘텐츠 스튜디오가 무엇인지, 개발 트렌드는 어떤지 조사해봤다.
콘텐츠 스튜디오의 유형과 수익모델
1. 일반 스튜디오
실내/야외 촬영공간과 각종 부대시설이 갖춰져 있다. 무대, 조명, 기계장치 등 기본적인 시설과 휴게실, 식당 등 편의시설이 같이 있기도 하다.
그리고 최근에는 크로마키(영상 두개를 합성) 촬영을 위한 녹색 스크린까지 구비해놓는 스튜디오가 대다수다.
우리나라에서는 부산영화촬영 스튜디오, 전주영화종합촬영소, 선샤인 스튜디오 등을 일반 스튜디오로 꼽을 수 있다.
2. 특수 스튜디오
버추얼 프로덕션(실사 이미지와 가상 이미지를 실시간 결합), 수중촬영 등 전문적인 촬영이 가능한 스튜디오다.
일반 스튜디오 시설에 수조, 파도 생성기, LED 스크린, 특수 효과 연출용 시설까지 갖추고 있다.
우리나라에는 고양 아쿠아특수촬영 스튜디오, 스튜디오 센터, 브이에이 스튜디오 하남 등이 있다.
3. 수익모델
콘텐츠 스튜디오로 돈 버는 방법은 당연히 대관이다. 단기/장기 대관을 통해 사용료를 받는 것이 주요 비즈니스 모델이지만, 스튜디오 단지에 체험이나 전시공간을 마련하는 등 관광 상품을 추가해서 부수입을 얻는 경우도 있다.
OTT 시장이 매섭게 성장하고 있지만, 동시에 OTT 기업 사이에서 경쟁도 일어나고 있다. 서비스 이용자는 한정되어 있는데, 구독 기간이 끝나면 다른 OTT로 갈아타는 경우가 많아서, 구독자를 잡아두기 위한 생존경쟁을 피할 수 없는 것이다.
그리고 이를 위해 경쟁력 있는 콘텐츠 확보가 중요하다. 이용자를 확보하고 차별화를 할 수 있는 근본이 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최근 전 세계에서 인기를 얻고 있는 K-콘텐츠 제작에 투자를 꾸준히 늘려가며 힘을 쏟고 있다.
콘텐츠 제작 수요가 급증하면서 스튜디오 확보 작업도 빠르게 이루어지고 있다. 스튜디오 예약을 놓치면 차칫 '대작' 촬영도 놓칠 수 있기 때문이다.
주요 스튜디오는 주로 장기 임대 계약을 맺기 때문에, 제작사가 필요로 하는 스튜디오는 일찌감치 마감될 수 있는 것이다.
스튜디오 수요가 계속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새로운 스튜디오 개발도 서서히 추진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최근에 어떤 식으로 개발하고 있는지 트렌드를 살펴보자면
수도권 인근에 + 버추얼 스튜디오를 + 대규모 복합형으로 + 폐부지나 유휴부지를 활용해서
로 요약할 수 있다.
1. 수도권 인근
아무래도 가장 많은 사람이 거주하고 일하는 곳이 서울인지라, 멀리 지방까지 가기에는 이동 시간, 준비 시간 등 여러모로 부담스러울 수 있다. 게다가 일단 촬영이 들어가면 장기간 소요되기 때문에 이 또한 지방보다는 수도권을 선호하는 요인이다.
그래서 최근에는 파주(넥스트 스튜디오, 브이에이 스튜디오) / 고양(아쿠아 특수촬영 스튜디오) / 인천(넥스트 스튜디오) / 하남(브이에이 스튜디오) / 이천(코리아스토리) / 안성(스튜디오 콤플렉스) 처럼 서울에서 너무 멀지 않은 곳에 스튜디오가 생겼고, 생기고 있다.
2. 버추얼 스튜디오
최근에는 일반 스튜디오보다 버추얼 스튜디오가 더 많이 생기고 있는데, 위에서 언급한 스튜디오 중 '브이에이 스튜디오'는 이쪽에서 선두로 달려나가고 있다. 이 외에도 CJ ENM, SK텔레콤 등이 버추얼 스튜디오를 개발했다.
3. 대규모 복합형
아무래도 한 공간에서 여러 장면을 촬영할 수 있고, 후작업까지 한번에 할 수 있는 대형 스튜디오가 일하기에 편하고 효율적일 것이다. 그래서인지 실내/실외/특수 스튜디오가 모두 다 있는 대규모 복합 스튜디오가 떠오르고 있다.
기존 일반 스튜디오를 리모델링하거나 증축해서 다양한 장면을 촬영할 수 있는 장소로 바꾸기도 하고,
- 고양 아쿠아특수촬영 스튜디오 : 수중 야외 스튜디오 → 실내 스튜디오 추가
- 합천 영상테마파크 : 1920~80년대 배경 야외 스튜디오 → 실내 스튜디오 조성
- 대전 스튜디오 큐브 : 실내·야외 스튜디오 → 수상해양 복합촬영장 증축
코리아스토리나 스튜디오 센터처럼 처음부터 대규모 복합 스튜디오로 짓기도 한다.
4. 폐부지·유휴부지 활용
공장이나 창고건물을 대형 카페로 바꾸듯이, 스튜디오로 용도변경해서 완전히 새롭게 탈바꿈하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스튜디오 시설은 공장이나 창고보다 하위군에 속해서 신고만으로 용도변경이 가능해서 허가를 받지 않아도 된다.
게다가 스튜디오를 개발하면 지자체로서도 애물단지를 관광지로 바꾸고 수익을 낼 수 있기 때문에, 전문가 자문을 구한다면 더욱 쉽게 용도변경을 할 수 있을 것 같다.
최근 스튜디오 트렌드를 고려해서 개발 방향을 정하면, 시장 수요를 선점하고 안정적으로 끌고갈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여기에다 상호보완적인 기업과 함께 콜라보하면 시너지 효과까지 낼 수 있으므로, 중장기적 관점에서 구체적인 운영방안을 수립해볼 필요가 있다.
이미 해외에서는 주요 투자운용사 등이 스튜디오를 향해 관심을 보이고 있는데, 콘텐츠 시장과 스튜디오 개발 시장이 성장할수록 국내 투자기관도 이쪽에 투자를 하지 않을까.. 예상해본다.